서론

폴더 정리를 하던 도중에 저번 학기에 작성한 레포트가 있어서, 이대로 없어지기보단 인터넷 어딘가에 떠도는게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싶어 남겨봅니다. 레포트의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Maria Ril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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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자마자 꽤나 익숙한 이름이라고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 바로 우리가 타자연습을 치면서 스쳐 지나간 그 이름이며 이 글의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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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출신으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하며, 여러 시와 명언을 남겨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남긴 시인입니다.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가라.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잎을 줍는 아이들은
그 꽃잎을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꽃잎을 줍는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에 만족하면 그 뿐.
                    <인생>

릴케의 여러 시중 지금 제가 맘에드는 시를 옮겼습니다.
천천히 한번 읽고 나머지 글도 천천히 읽어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바쁘시다면 이 시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본문

릴케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사랑과 소유(‘보다 인간적인 사랑’)에 대한 제가 이해한 바를 적어보려 합니다. 이를 ‘소유하지 않는 사랑’, ‘대상이 없는 사랑’과 함께 설명하겠습니다. 앞서 작성한 대상이 없는 사랑은 매우 모순적인 문장으로 읽혀집니다. 사랑이란 특정한 대상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릴케가 말하는 “대상이 없는 사랑”에서의 대상이란 물리적인 거리감에서의 부재를 의미합니다. 릴케는 이렇게 물리적인 부재 상황 속에서 남아있는 의식적인 사랑, 즉 사랑하는 이의 내면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것, 이 새로운 것을 통해 사랑하는 자의 삶의 무게는 더욱 커진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자는 사랑의 경험을 통해 생겨나는 내면의 것들을 소유의 대상으로 여겨야 하며 이것을 소유하는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릴케가 말하는 ‘보다 인간적인 사랑’이며 ‘대상없는 사랑’입니다.

앞서 말했듯 물리적인 거리감은 릴케의 사랑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애초에 물리적인 거리감을 통해서 미치게 되는 부정적인 영향들은 소유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떄문입니다. 즉, 여기서 말하는 소유는 물리적인 의미인 것입니다. 하지만 릴케는 단순히 물리적인 소유 뿐만을 소유라 하지 않습니다. 릴케는 사랑하는 대상은 ‘소유’할 수 없으며 해서도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상대와의 물리적 거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고려해야 할 것은 서로의 ‘고독’을 지켜줄 수 있는지, 그래서 그들이 고유한 사랑을 할 수 있는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것을 오롯이 가질수 있는가. 바로 사랑을 통해서 남긴 체험적 감정과 경험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형상 속에 머무르며 사랑하는 자의 더 나은 성숙한 의식과 자의식을 갖게 해주는 밑거름이 됩니다.

그러므로 릴케에게 있어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은 영원할 필요가 없으며 이미 그 사랑의 체험만으로도 다음 사랑을 위한 충분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다 인간적인 사랑’은 사랑을 통해 새로운 것(성숙한 자의식 등)을 획득하게 하며, 이것이 소유의 대상입니다.

릴케는 물리적인 거리는 사랑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서로간의 고독을 지켜주며 그 고독을 통해 의식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한다고 주장합니다.이렇게 사랑을 체험하고 그것이 끝나면 내면에 획득한 새로운 것을 ‘소유’해가며 더 성숙해지는 자신이 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 것입니다. 즉, 릴케가 말하는 ‘사랑’이란 새로운 것을 소유하기 위한 단계이며 이것이 결국 ‘보다 더 인간적인 사랑’이라고 합니다.

결론

레포트 내용중 일부만 가져오다 보니 다소 어색한 문장이 섞여있는 듯합니다. 자연스럽게 읽고 읽혀지지 않는다면 가볍게 넘기셔도 좋을듯 합니다.

릴케의 최후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장미꽃을 꺽다가 파상풍에 걸려서 죽었다고 합니다. (확인해보니 이미 백혈병에 걸려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말 자체가 오글거리면서도 다소 난해한 문장인것 같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있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으니 수많은 정답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의 정답이 틀렸다고 힐난하기보단 나랑 같은 정답지를 가진 사람을 찾는것은 어떨가요?

Reference

아직 배움의 단계라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습니다.😂
피드백은 seoungin1228@gmail.com 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성인) 영화 디아워즈를 통한 릴케의 존재론적 사랑